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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면서 교육 하기도 힘든데 개정된 교육 과정때문에 더 힘드시죠? 앞에서 주요 과목은 국어 수학에 대해서 다루었는데 오늘은 사회 과목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아이가 자라면서 기본적인 사회적인 요소와 현상들을 배우는 과목인데 국어와 수학만큼 중요한 과목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 부분에 대해서 가르쳐 드리겠습니다.
2024 개정 교육과정 교과 사회 개정 내용
사회과는 학생이 자신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면서 세상에 대해 알아가게 하는 학문으로, 정치, 경제, 사회·문화, 지리, 역사 등을 포함합니다. 사회적 존재로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인 역량을 키워가는 것입니다. 사회과 교육과정은 사회과목을 통해 추구하는 역량이 기존 교육과정과 같습니다. 자율생활 역량, 대인관계 역량, 사회참여 역량을 설정하고 이를 위한 내용을 구성하였습니다.
기존 교육과정에 비해 달라진 점은 다섯 가지입니다. 먼저 초등학교 5, 6학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사회 교과가 주당 3시간 정도 배정된 것에 비해 학습량이 과다하다는 현장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업 내용의 중복을 해소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였습니다. 또 실제 삶의 맥락이 담긴 주제 중심의 토의·토론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에 수업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목표인 성취기준의 수를 통합하였습니다.
또 지도를 읽고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지리적 기능 활동을 강화하고자 하였습니다. 중학교에서 사회 1(지리 영역), 사회 2(일반사회 영역) 과목으로 분리되었던 것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지리’라는 독립적인 과목으로 분리하게 됩니다. 지리는 우리 동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지리와 문화까지 포함합니다. 세계화 시대가 되면서 지리 학습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한 지식의 암기가 아닌, 각 지역의 위치와 자연환경, 인문환경을 토대로 지역에 대한 정보를 스스로 생각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키우고자 합니다.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교과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 것도 달라진 점입니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기후·생태환경 변화 등이 우리 사회의 큰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지식을 알고 어떻게 대응하면 좋을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과목으로서 역할을 하고자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고교학점제를 대비하여 ‘세계시민, 기후변화, 금융생활’등 관련 과목을 신설하였습니다. 고교학점제는 기존의 짜인 시간표대로 수업을 진행하던 방식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이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하여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면 졸업을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아이들의 자율과 선택권을 강화하고자 하는 만큼 사회 변화를 반영한 과목을 신설하여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도록 하였습니다.
역사 과목의 개정 내용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습니다. 역사과가 인물사·문화사 중심의 내용 구성에서 탈피하여 주제 중심, 탐구 중심으로 구성하고 학습량을 적정화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있던 내용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빠진 내용 중 논란이 되는 부분은 근현대사에서 5.18 민주화운동의 삭제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이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시민이 주도했던 중요한 사건인 만큼 역사계의 비판이 거센 상황입니다.
2024 개정 교육과정 교과 개정 사회 학습법
가장 먼저 지리에 대한 감각을 키워야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직접 걸어서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지도를 보고 다니는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특히나 지리 부분에 대한 학습에 취약합니다. 3, 4학년 때 우리 동네에 대해 배우다 보면 지도와 관련된 생소한 단어들과 활동들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지도를 자주 보며 지리에 대한 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아이에게 스마트폰으로 지도를 자주 보여줍니다. 길을 갈 때도 스스로 지도에서 목적지를 찾아가 볼 수 있도록 합니다. 처음에는 방향도 모르고 어떻게 찾아가야 할지 모르던 아이가 이제는 앞장서서 지도를 보고 길을 안내하고 제가 뒤따라가기도 합니다. 직접 발로 밟아보고 눈으로 본 공간은 아이의 머릿속에 깊이 자리합니다. 공간적인 범위가 커진 만큼 아이들의 시야와 생각도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지도를 가까이하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집에 우리나라 전도와 세계지도를 붙여 놓는 것입니다. 책을 열어서 수시로 지도를 찾아보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눈에 띄는 곳에 지도를 붙여 놓고 주말에 간 곳을 표시하거나 다음 여행지를 함께 정해봅니다. 내가 간 곳이 바닷가 근처인지, 우리나라의 어디쯤인지 알고 지도의 색깔을 통해 그 지역의 특징까지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요? 실생활과 밀접한 진짜 지리 공부가 될 것입니다.
역사 과목의 경우, 내용의 적정화로 인물사·문화사 중심이 아닌, 생활사 중심의 내용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생활사 중심이란 유물, 유적, 역사기록 등을 통해 그 당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 사회 구조 등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하는 것입니다.
역사 공부는 책상에서 책으로 하기보다는 직접 유적지에 가서, 유물을 보면서 해야 합니다. 저는 주말 가족과의 시간 중 일부를 역사 탐방을 하는 것으로 계획하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세종대왕이 과학기술의 발전에 이바지했고 그때 물시계, 해시계 등을 발명했다고 책에서 읽는 것으로는 역사적 사실이 아이들에게 와 닿지 않습니다. 여주의 영릉에 가서 직접 세종대왕의 묘를 둘러보며, 얼마나 대단했던 왕인지 짐작하고, 해시계와 물시계 등을 직접 보면서 얼마나 정교한지 느끼고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상해 보면 아이들에게 특별한 역사 공부가 될 것입니다.
또 공부 부여에 가서 백제 시대에 왜 이곳을 도읍지로 정했는지 생각해 보고, 유물과 유적을 보며 백제 시대 사람들의 문화와 예술 정신에 대해 직접 느낀다면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공부가 되고 올바른 역사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 중 기후·생태변화는 빼놓을 수 없는 큰 영역입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거나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심각성을 모르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미래 사회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기후와 생태의 변화는 삶 전체를 뒤바꿀 수 있는 매우 중요한 문제인 만큼 진지하게 이 부분에 대해 학습해야 합니다.
요즘 기후와 생태변화와 관련된 책들이 시중에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전문가의 유익한 영상도 유튜브에 많이 있으니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자신만의 생각을 정리할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어른과의 대화, 혹은 또래 친구들과의 토의 토론입니다. 기후와 생태변화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공동의 문제로 함께 해결해야 할 거대한 담론이기 때문에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생각해 봐야 행동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회과 학습은 배경지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배경지식을 갖지 못한 아이들은 수업 내용 자체가 자신과 동떨어진 것으로 여겨지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사회과목 자체의 성격은 우리의 삶과 굉장히 밀접하며 우리 생활 전반과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평소 신문기사를 보며 사회의 분위기나 사건들을 파악해야 합니다.
매일 신문과 뉴스를 보는 것은 아이들에게 어려운 일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어린이 신문의 기사 중 2~3가지를 읽는 것으로 시작하면 어떨까요? 어린이동아, 어린이조선일보, 시사원정대 등 다양한 어린이용 신문기사 매체가 있으니 활용해 보세요. 쉽고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사회의 문제와 이슈들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