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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영산포의 대표 음식인 홍어를 주제로 열리는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가 2024년 5월 24일에 개최됩니다. 이번 축제에서는 다양한 홍어 요리와 함께 문화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이 준비되어 있어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홍어 요리 시식, 홍어 잡기 체험, 홍어 요리 경연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홍어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가족, 친구들과 함께 방문하여 영산포의 특색 있는 축제 분위기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제20회 영산포 홍어축제 기본정보
일시 : 2024. 5. 24(금)~ 5.26(일)
장소 : 영산포둔치 시민체육공원 일원
주최/주관 : 영산포 홍어축제 추진위원회
후원 : 나주시
협력기관 ; 영산포발전협의회, 영산포홍어연합회
제 20회 영산포 홍어축제 행사안내
제 20회 영산포 홍어축제 출연가수
5. 25일(토) 저녁 7시에는 우연이 배일호가 출연하고 5.26(일) 저녁 7시에는 김희재 무룡이 출연합니다.
제 20회 영산포 홍어축제 특징
남도 잔칫상 대표 음식인 숙성 홍어의 대향연이 어린이날인 5월 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전라남도 나주시 영산포 홍어의 거리에서 펼쳐집니다. 나주지역 최장수 축제로 20회째를 맞은 영산포 홍어축제는 ‘홍어 맛보go 음악 취하 go 양귀비 물들 go’라는 주제로 600년 전통의 영산포 홍어만이 가진 ‘삭힘의 미학’을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 거리로 승화시킨다.
홍어 주산지인 전라남도에서는 톡 쏘는 알싸한 맛이 일품인 삭힌 홍어회를 주로 먹습니다. 숙성 홍어회에 찰진 돼지 수육과 곰 삭힌 묵은지를 얹혀 먹는 ‘홍어삼합’, 구수한 김을 더하면 ‘홍어사합’이 됩니다.
회뿐만 아니라 찜, 전, 무침, 홍어 간을 끓인 애국, 막걸리를 곁든 홍탁 등 침샘을 자극하는 홍어 요리를 종류별로 느낄 수 있습니다.어린이날 황금연휴를 맞아 ‘막힌 코가 뻥 뚫리는 알싸한 그 맛’을 현지에서 맛보기 위한 전국 각지의 홍어 마니아들이 숙성 홍어의 본고장 나주 영산포로 향할 채비를 마쳤습니다.
영산포 숙성 홍어는 600년의 오랜 전통과 세월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삭힌 홍어의 역사와 유래는 홍어 맛과 요리만큼이나 독특하고 다양한 설이 전해져옵니다.
조선 중종 25년 관찬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고려말 남해안 지역 왜구의 노략질로 흑산도 인근 영산도 사람들이 영산포로 피난을 오게 됐고 그때부터 이 지역에서 삭힌 홍어를 먹게 됐다고 전해옵니다. 당시 영산도에서 영산포까지 오는 데는 뱃길로 보름 정도 걸렸다. 도착하고 보니 배에 싣고 온 생선들이 부패가 심해 버렸는데 유독 항아리 속에서 폭 삭은 홍어만큼은 먹어도 뒤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다 먹을수록 알싸한 풍미가 있었다는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
1970년대 영산강 하굿둑 공사로 바다 물길이 막히기 전까지 흑산도, 대청도 근해에서 잡힌 홍어의 내륙 종착점은 영산포구였습니다. 싱싱한 해산물을 선호하는 연안 지역 혹은 항구에서는 오래되거나 썩은 홍어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기에 홍어 배들은 영산포를 기착지 삼아 홍어를 대량으로 싣고 들어와 장사를 했다고 전해집니다.
특히 그 시절 지금처럼 냉장 시설이 없어 홍어를 항아리에 담아 저온으로 숙성시켜 먹는 조리법이 생겨났습니다. 그 맛을 본 사람들이 조리법을 연구하고 발전시켜 오면서 지금의 영산포 숙성 홍어로 명맥이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조선시대 정약전이 흑산도 유배생활 중 집필한 자산어보에서는 ‘나주 가까운 고을에 사는 사람들은 삭힌 홍어를 즐겨하는데 지방에 따라 기호가 다르다’고 하면서 나주인들과 숙성 홍어의 긴 인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음식이 차려진 남도 잔치상에도 ‘홍어가 없는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라는 말이 전해져 올 정도로 숙성 홍어는 남도의 대표 음식으로 꼽힙니다.
오래된 역사만큼이나 영산포 홍어는 차별된 숙성방식에서 오는 맛의 깊이와 효능에서 최고로 칩니다. 숙성 방법은 약간씩 각각의 차이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추운 겨울에는 구들장 아랫목에 삭힙니다. 봄철에는 항아리에 먼저 짚을 넣고 그 위에 홍어를 올린 다음 다시 짚을 넣어 삭혀서 먹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숙성 홍어는 많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 음식입니다. 항암, 다이어트, 피부미용, 산후조리 등 건강에도 탁월한 보양식이기도 합니다. 자산어보에서는 ‘배에 복통이 있는 사람은 삭힌 홍어로 국을 끓여 먹으면 더러운 것이 제거된다’, ‘이 국은 술기운을 없애주는 데 매우 효과가 있다”며 삭힌 홍어의 의학적 효용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홍어를 ‘맛의 혁명’, ‘삭힘의 미학’, ‘발효가 탄생시킨 바다의 귀물’이라고 일컫는 이유입니다.